The Sonnar and Distagon
1959년과 1961년에 새로운 렌즈가 등장했다. 이 중 먼저 선보인 것은 텔레 롤라이플렉스를 위해 설계된 5요소 망원 렌즈 135mm f/4 Carl Zeiss Sonnar였다.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Sonnar의 기원은 오리지널 Cooke 3중요소에서 찾을 수 있다. Cooke 3중요소에서 Sonnar로의 긴 여행은 1916년 미국의 Charles C. Minor가 앞쪽의 공간에 볼록 반달모양의 렌즈를 삽입하여 초기 3중요소의 조리개를 넓힐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Ernemann이라는 회사의 Ludwig Bertele이 채택하였다. 1919년 Bertele는 전면 볼록렌즈에 접착된 이중구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세 가지 Ernostar 디자인을 내놓았으며, 그 중 f/2 및 f/1.8 버전은 Erich Salomon이 유럽의 정치인들을 촬영한 유명한 조명 사진을 위해 사용한 Ermanox 카메라에 장착되었다. Ernemann이 Zeiss-Ikon에 통합된 후 Bertele은 f/1.8 Ernostar를 Sonnar라는 이름의 고급 렌즈 시리즈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각 렌즈의 앞쪽에는 하나의 볼록렌즈가 있고, 그 뒤에 두꺼운 오목렌즈를 배치했으며, 조리개 뒤에는 또 다른 볼록렌즈를 배치했다. 강한 볼록렌즈의 뒤에 오목렌즈를 조합하였기 때문에 렌즈는 손쉽게 망원 렌즈로 설계할 수 있었다. 실제로, 1950년대 초 Contax의 매뉴얼에는 50mm f/2, 85mm f/2, 135mm f/4 및 180mm f/2.8을 포함하여 다양한 초점 거리의 Sonnar 렌즈가 소개되고 있다. 더 큰 판형에서의 Sonnar 렌즈 개발은 초기 Hasselblad F 모델을 위해 West Zeiss에서 생산한 135mm f/3.5 및 250mm f/4 Sonnar로 시작된다.
텔레 롤라이플렉스에 장착된 Sonnar는 두번째 주요 평면(초점거리가 측정되는 평면)이 Planar의 경우에서처럼 조리개 바로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첫번째 렌즈 표면 앞에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망원 렌즈라고 할 수 있다. 텔레 롤라이플렉스의 초점 면에서 앞으로 135mm를 측정해보면, 렌즈 요소의 사이가 아니라 카메라의 바요넷 마운트 몇 밀리미터 앞까지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Sonnar 이후 2년 뒤 새롭게 투입된 렌즈는 와이드 롤라이플렉스에 장착된 55mm f/4 Carl Zeiss Distagon이었다. 초기의 광각렌즈는 일반 화각의 렌즈인 이중 아나스티그맷 괴르츠(Double Anastigmat Goerz : 줄여서 Dagor)를 연상시킨다. 첫 번째 Dagor는 조리개 앞쪽과 뒤쪽에 3개의 요소가 결합된 대칭 렌즈였으며, 이는 나중에 Schneider Angulon과 같은 대칭 6매 광각 렌즈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유형의 렌즈는 뷰 카메라에 적합했으며, 나중에는 Leica 등의 레인지파인더 형식의 카메라에도 도입된다. 하지만 이 렌즈가 롤라이플렉스에 장착될 가능성은 없었다.
대칭 구조의 55mm 렌즈는 조리개 바로 뒤에 위치한 두 번째 주 평면이 초점 면에서 겨우 55mm가 되어야 했으므로, 렌즈를 카메라 본체에 약 20mm를 더 넣어야 했다. 뷰잉 렌즈의 경우 다행히 렌즈의 후면과 반사경의 간섭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롤라이플렉스 바디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예를 들어 Hasellblad Super-Wide와 같은 바디 구조의 변경을 피하기 위해서 와이드 롤라이플렉스는 대칭 구조의 렌즈가 아니라 역-망원(또는 역초점(retrofocus)) 구조, 즉 백 포커스(무한대에서 렌즈 후면과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초점 길이보다 긴 구조가 필요했다. 역초점 렌즈는 강하게 수렴하는 렌즈 구성요소 앞에 큰 오목 렌즈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즉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망원렌즈를 거꾸로 설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렌즈는 1920년대 후반 영화 영사를 위해 처음 설계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8mm 영화용 카메라로,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렌즈 후면과 필름 사이에 반사경이 동작할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35mm SLR 카메라용으로도 개발되었다. 이 렌즈들은 모두 복잡한 디자인이었지만 비네팅이 없이 고르게 빛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6X6 포맷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역초점 렌즈는 Hasselblad 초기 F 모델을 위해 공급된 60mm f/5.6 Carl Zeiss Distagon이었다. 50mm f/4 버전이 그 뒤를 이었고 나중에는 10mm 배수의 초점 거리를 가진 일련의 Distagon이 출시되었다. 와이드 롤라이플렉스에 장착된 7매 55mm Distagon은 다른 카메라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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