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플렉스 및 롤라이코드의 보관 및 관리 방법
1. 보관하기 전 준비
카메라를 장기 보관하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해야한다.
1) 셔터를 개방하여 셔터 메인 스프링에 걸리는 텐션을 감소시켜준다.
2) 만약 카메라의 필름 카운터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면, 다음의 방법으로 원위치한다.
- 초기 4X4 롤라이플렉스, 올드 스탠다드 모델과 롤라이코드 I은 필름 카운터 옆의 버튼을 누른다.
- 롤라이코드 II와 Ia은 필름 이송 손잡이의 중앙 플라스틱 부분과 옆에 있는 작은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
- 롤라이코드 III, IV, V, Va, Vb와 롤라이플렉스 T, 롤라이매직은 필름 뒷면을 연다.
- 롤라이플렉스 오토맷(필름을 두 개의 롤러 사이에 넣어서 로딩하는 방식의 롤라이플렉스)는 필름 뒷면을 열었다가 닫는다.
3) 뷰파인더 후드를 네 방향에서 접는 모델(오리지널 롤라이플렉스, 초기 4X4 롤라이플렉스, 올드 스탠다드)은 후드를 열어두어 스프링 텐션을 감소시킨다.
4) 뷰파인더 후드가 두 개의 부품이 연결된 구조로 되어있는 모든 모델은, 후드를 열어 스프링 텐션을 감소시키고 확대경이 뷰파인더의 전면 부품에 경첩형식으로 달려있을 경우 확대경을 올려놓는다.
5) 자동 심도표시 기능이 있는 모든 모델은 조리개를 f/22로 설정한다.
6) 마지막으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필름 백을 열어놓는다.
2. 보관 환경
카메라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경우 적당히 건조한 환경이 필수적이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 보관할 경우 렌즈 표면에 곰팡이가 자랄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노출계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F형 모델에 장착된 연동 노출계보다는, E형 모델의 비연동 노출계가 습도에 더 민감하며, 고장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렌즈와 노출계만 습도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높은 습도에서 지속적, 규칙적으로 노출될 경우 카메라 겉면의 가죽에도 곰팡이가 자랄 수 있으며, 페인트 표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위적으로 상대 습도를 낮춘 환경에서 살고 있는 컬렉터가 아니라면, 집에서 상대 습도가 가장 낮은 장소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집에서 가장 습도가 낮은 곳은 보통 바닥 부근이 아니라, 방의 천장 근처일 가능성이 더 크다. 천장 근처의 습도 자체는 바닥 근처와 비슷하겠지만 온도는 항상 더 높기 때문에, 상대 습도는 낮다. 뜨거운 물이 지나가는 난방용 파이프나 실린더 위의 선반은 카메라가 직접적으로 열을 받는 부속품에 너무 가까이 있지 않는 한 이상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 카메라에 필요한 것은 열을 직접적으로 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온도보다 몇 도 정도 높은 온도이다.
외부 표면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려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한 쪽 끝이 열려 있는 플라스틱 백에 카메라를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죽으로 된 에버레디 케이스에 보관해서는 안된다.
가끔씩 카메라를 꺼내어 렌즈를 직사광선에 노출해 주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어 주기 전에는 먼저 카메라의 필름 백을 분리해야 하는데, 태양 광선이 렌즈를 통과하여 필름백의 압력판이나 필름백의 다른 부분에 초점이 맞을 경우 카메라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출계가 장착된 모델의 경우 수광창을 가려준다. 그런 다음, 조리개를 최대로 열고 케이블 릴리즈를 이용하거나 셔터 잠금 장치를 사용하여 셔터를 B로 개방한다. 마지막으로, 가급적이면 햇볕이 너무 강렬하지 않은 시간에 햇볕을 쬐어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카메라를 놓은 뒤, 렌즈의 모든 부분에 햇볕이 골고루 닿도록 한두시간 정도 그대로 놔둔다.
3. 렌즈의 표면 관리
먼저 블로어나 부드러운 헤어 브러시로 먼지를 제거한다. 그 다음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로 렌즈를 청소한다. 첫번째는 렌즈 클리닝액을 적신 렌즈 티슈를 면봉에 감아서 사용하는 것이다. 렌즈 클리닝액의 흔적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새 면봉에 마른 렌즈 티슈를 감아 렌즈를 다시 닦아야 한다. 두번째 방법은 깨끗하고 마른 면이나, 샤무아 가죽으로 렌즈를 청소하는 것이다. 면이나 샤무아 가죽을 사용할 때에는 미세한 먼지를 털어내고 사용해야 한다. 코팅된 거울(2차 세계대전 이후의 모든 롤라이 카메라)도 같은 방식으로 청소할 수 있다. 코팅되지 않은 거울이 장착되어 있는 올드 모델은 거울이 변색되어 있을 경우 교체할 수도 있고, 그대로 보존할 수도 있다. 억지로 청소하면 더 손상될 것이다.
4. 셔터 관리
Compur 셔터의 작동부는 작지만 그 중 많은 부분이 상당한 힘으로 다른 구성 요소에 영향을 미친다. 셔터에 윤활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오래 사용하면 마모가 가속화된다. 얼마나 자주 셔터를 정비해야하는 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카메라를 가끔씩만 사용하고, 저속 셔터가 늘어지지 않는다면 셔터를 정비하지 않고 계속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1초 이하의 셔터 속도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만약 카메라를 아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면 주기적으로 셔터를 점검 받는 편이 좋다. Compur 셔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경험이 풍부한 수리점에 카메라를 가져가서 셔터를 청소하고, 윤활유를 주입하고 셔터가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좋다.
수리는 가능하면 경험이 풍부하고, 명성이 있는 수리점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경험이 부족한 수리점에 맡기는 것은 오히려 카메라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윤활유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오일이나 그리스가 셔터날에 달라붙게 된다. 이것이 셔터날을 바로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셔터날 사이의 표면 장력으로 인하여 셔터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흘러나온 오일이나 그리스를 제거하려면 카메라에서 셔터를 분리하고, 셔터에서 셔터날을 분리한 다음 세척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평판이 좋지 않은 카메라 판매점도 주의해야 한다. 언젠가 카메라 판매점에서 아주 깨끗한 상태의 Tele-Rolleiflex를 본 적이 있었는데,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소유자로부터 넘겨받았으며 수리기사로부터 셔터 케이스가 깨져있기 때문에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들었다고 말했다. 설명을 듣고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집으로 가져가서 살펴봐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셔터를 열어보았다. 셔터를 연지 1분도 되지 않아 M 싱크로 인장 스프링의 한 쪽 끝에 있는 후크가 빠져나와 셔터 링 옆의 틈으로 떨어져 링이 회전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후크를 제자리에 다시 끼우고, 셔터가 작동하도록 하는데 앞이 뾰족한 모양의 펜치 하나면 충분했다. 추측컨대 수리기사가 어떻게든 수리비용을 청구하기 위해 일부러 작동불량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5. 그 외 작동부의 관리
매일, 매주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셔터를 제외한 다른 작동부의 점검을 소홀히 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셔터를 제외한 다른 구성요소들은 정기적인 서비스 없이도 간헐적으로 사용했을 때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대부분의 문제는 응고된 윤활유에 먼지가 엉켜붙어,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필름 카운터가 '0'으로 돌아오는 것이 느릿해지거나, 셔터 릴리즈 버튼을 누른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것 등이다. 이러한 경우 문제가 있는 구성요소를 분해하여 청소하고, 윤활처리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크랭크의 메인 베어링이다. 크랭크 역시 수많은 사용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수리점에서 카메라의 셔터 수리를 받게된다면 미리 옆면 패널을 분리하고 크랭크 메인 베어링에 윤활유를 주입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장시간 방치하여 베어링이 마모되거나 고착된다면, 전면부 패널을 분리하고 전체 결합부분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written by John Phillips, from [The Classic Rollei, A Definitive Guide]
'gear'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nhof 612 PCII vs Horseman SW612 (0) | 2024.01.24 |
---|---|
대구경 렌즈를 탑재한 Twin-Lens Reflex Camera (0) | 2023.07.11 |
롤라이 이안반사식 카메라의 렌즈 변천사 (3) (0) | 2022.02.15 |
롤라이 이안반사식 카메라의 렌즈 변천사 (2) (0) | 2022.02.10 |
롤라이 이안반사식 카메라의 렌즈 변천사 (1) (0) | 2022.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