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플렉스 f/2.8 렌즈 성능 비교
Franke & Heidecke 에서 발표한 Rollei TLR은 기본적으로 1929년 첫 번째 모델이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부터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이다가, 1949년 12월 처음으로 개방 조리개값이 f/2.8인 Tessar 80mm f/2.8(전쟁 전 제조)를 장착한 카메라는 Rolleiflex 2.8A 모델을 내놓는다. 하지만 미국에서만 판매된 '더 빠른' Tessar 렌즈가 장착된 이 카메라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결과물이 너무 소프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한 출처(http://rollei.org.uk/the-rolleiflex-2-8b/)에 따르면 생산된 Rolleiflex 2.8A의 절반 정도는 Franke & Heidecke로 리콜 되었으며, 이로 미루어 볼 때 f/2.8 Tessar의 구조가 설계상 잘못되었으며 이 때문에 상업적으로 실패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Ikoflex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f/2.8 Tessar를 수급하여 조립하는 과정에서 렌즈의 후면 렌즈 구성을 잘못 조립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 역주)
Rolleiflex 2.8A의 실패 이후 새로운 5매 요소로 구성된 Biometar 80mm f/2.8를 장착한 Rolleiflex 2.8B가 1952년 2월 발매되지만, 전후 공급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단 1,250개의 모델(Rolleiflex 2.8A가 9,870개 제조된 것에 비하면 무척 적은 수량이고, 때문에 현재 판매가격도 다소 높은 편이다 : 역주)만 생산되어 판매되었다. Biometar는 소량 생산에도 불구하고 Tessar f/2.8보다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Franke & Heidecke는 1952년 12월 Schneider Xenotar 5매 요소 렌즈를 장착한 Rolleiflex 2.8C를 출시하게 된다. 드디어 f/3.5보다 반스탑 '더 빠르'면서 해상도에 있어서도 경쟁할 수 있는 f/2.8 렌즈가 장착된 Rolleiflex가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Rolleiflex 2.8C 모델이 출시된 직후인 1953년 5월, Modern Photography Magazine의 Arthur Kramer는 '새로운 롤라이 : $385의 새로운 모델 2.8C는 얼마나 우수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다.
Rolleiflex 2.8C의 가장 중요한 개선점은 새로운 80mm 렌즈, 공극(air-spaced)기술로 제작된 5매 구성의 f/2.8 Schneider Xenotar 가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이전 모델인 Rolleiflex 2.8A에 사용된 4매 구성의 80mm f/2.8 Tessar 렌즈는 조리개를 개방했을 때 종종 문제가 발생했다. Rolleiflex의 제조사에서는 Xenotar 렌즈에서 이와 같은 현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광학 테스트 및 실제 사용 테스트 결과(뒤에 다룰 예정)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테스트한 카메라들에 있어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렌즈에 도달했다. 이것은 6×6 롤라이에 장착된 최초의 f/2.8 렌즈는 아니다. 이전의 f/2.8 모델을 사용했거나 테스트해봤던 많은 사진가들이 렌즈의 선명도가 받아들일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고 느꼈다. 비교적 큰 필름 영역을 커버해야 하는 빠른 조리개의 렌즈는 종종 개방 조리개에서 가장자리의 선명도가 좋지 않은 편이다. 현재까지 거의 모든 자동 Rolleiflex Automat에는 4매의 Tessar 또는 Xenar f/3.5, 아니면 Tessar f/2.8 렌즈와 함께 제공되었다. 반면 새로운 Xenotar 렌즈는 5매 구성의 공극(air-spaced) 유형이다. 이러한 렌즈 설계의 장점은 현대적인 코팅 기술이 개발되고 나서야 최대한 발휘되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모든 광학 시험 장비가 갖추어진 연구실로 옮겨져 작업대 위에 놓여졌다. 렌즈는 비점 수차(astigmatism : 렌즈가 정확한 회전 대칭으로 되어 있지 않을 때 방향에 따라서 곡률이 다른 결과, 또는 초점이 일치하지 않고 생기는 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개를 조였을 때 초점의 이동 또한 없었다. f/2.8에서 가장 희미한 플레어가 발생했지만, 조리개를 f/3으로 조이자 사라졌다. 이는 비슷한 초점거리와 조리개를 가진 다른 렌즈에서 이전에 발생했던 것에 비해서 확실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자리 부분의 선명도는 이전의 4매 f/2.8보다 훨씬 더 우수했다. 이 Xenotar 렌즈 개체는 실험실 테스트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것이 우수한 사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 필름으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Rolleiflex 2.8C의 렌즈, 필름, 그라운드 글래스의 정렬 상태를 점검하고 나서 필름 테스트를 준비했다. 이미 품질이 알려진 Rolleiflex f/3.5 렌즈를 비교군으로 설정하여, 첫번째 테스트는 교차 조명이 있는 벽돌로 만든 벽을 거리와 조리개를 달리하며 여러 장의 비교 사진을 촬영하였다. 그런 다음 필름 네거티브를 30×30인치로 조심스럽게 확대 인화하여 전체 영역을 검토했다. 그 결과 Xenotar f/2.8을 최대 개방으로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 f/3.5 렌즈를 최대 개방으로 찍은 것과 대부분의 측면에서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f/22로 조리개를 조였을 때에도 선명도는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았다. 두번째 테스트에서 새로운 Xenotar f/2.8렌즈의 최대 개방은 Tessar f/2.8의 f/3.5보다도 더 나은 선명도를 보였다. 테스트는 다양한 물체와 거리에서 반복되었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20롤의 필름을 다양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촬영했고, 결과는 일관되게 훌륭했다.
Xenotar 렌즈가 장착된 Rolleiflex 2.8C는 1955년까지 제작되었으며, 1954년에는 Zeiss의 5매 Planar 렌즈가 장착된 모델도 출시된다. 이것이 유명한 Rolleiflex 2.8 Planar 렌즈의 첫 등장이다. 전체적으로 30,000대 이상의 Rolleiflex 2.8C가 생산되었으며, Planar는 뒤늦게 생산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Xenotar를 장착하고 있는 개체들이 더 많다. 그 다음으로 생산된 f/2.8 카메라는 1955년에 제작된 Rolleiflex 2.8D였다. 이 모델 역시 Xenotar 또는 Planar f/2.8렌즈를 사용했으며 총 생산수량은 20,000대를 조금 넘겼다. 일반적으로 Franke & Heidecke는 Planar를 Xenotar 보다 약간 더 비싸게 책정하여 판매하였다. 1956년에 출시한 Rolleiflex 2.8E 또한 Xenotar와 Planar f/2.8 렌즈를 사용하였으며, 1960년까지 45,000대 이상의 E모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1956년에 f/3.5 조리개의 5매 Planar 또는 Xenotar를 갖춘 새로운 Rolleiflex 3.5E 카메라도 생산이 시작되었다.
Rolleiflex 라인업의 이러한 개선사항은 TLR 카메라의 최고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이는 필연적으로 f/2.8과 f/3.5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1956년 5월, Modern Photography는 Rolleiflex 3.5E의 새로운 5매 Xenotar 렌즈를 이전 Rolleiflex의 4매 Tessar 렌즈와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새로운 Rolleiflex가 정말 더 우수할까?
5매 구성의 f/3.5렌즈를 살펴보자.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f/2.8 렌즈가 장착된 Rolleiflex의 개발을 요구해왔고, 5매 광학 시스템이 개발됨으로써 드디어 그 보답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75mm 초점거리에서 개방 f/3.5 조리개를 사용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4매의 Zeiss Tessar 및 Schneider Xenar 75mm f/3.5 렌즈는 오랫동안 Rollei TLR 및 기타 여러 카메라에서 우수성의 표준으로 인정받아왔다. 새로운 5매 구성의 Xenotar는 무엇을 더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가장 까다로운 전문가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Xenar와 Tessar는 이미 충분히 우수하다. Schneider Xenar의 좋은 개체와 새로운 Xenotar를 테스트 해 본 결과, 두 렌즈의 화질은 거의 동일했다. 이것은 새로운 Xenotar의 성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태의 4매 Xenar 또는 Tessar가 실제로 매우 우수한 렌즈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아마 Xenotar는 Xenar보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모서리의 음영이 더 선명하다는 것을 증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사진을 찍으며 이러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Xenar와 Xenotar? 둘 다 좋은 렌즈이다.
1957년, Modern Photography는 더 흥미로운 비교 테스트를 실시한다.
위대한 카메라, 진실 혹은 허구? Rollei TLR은 항상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여전히 그들이 좋은 평판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을까? 어떤 렌즈가 최고일까? 4매 혹은 5매? f/2.8 또는 f/3.5?
A. 80mm f/2.8 Zeiss Planar는 Rolleiflex 2.8E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매 Xenotar(아래)의 대안이다. 광학 요소의 순서는 Xenotar와 다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도 네거티브 모서리에 탁월한 선명도를 제공한다.
B. 80mm f/2.8 Schneider Xenotar는 Rolleiflex 2.8E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렌즈는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선명도가 매우 뛰어나고,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매 80mm f/2.8렌즈는 단종된 4매 80mm f/2.8렌즈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다. Tessar f/2.8은 Rolleiflex 2.8A에만 사용되었다.
C. 75mm f/3.5 Zeiss Planar는 Rolleiflex 3.5E에서 사용할 수 있는 5매 Xenotar의 대안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D. 75mm f/3.5 Schneider Xenotar 5매는 이제 Rolleiflex에서 사용되던 모든 Xenar를 완전히 대체했다. 하지만 단종된 4매 Xenar와 5매 f/3.5 Xenotar 간의 해상력 차이는 네거티브의 모서리를 크게 확대하더라도 거의 알아채기 힘들다. 75mm f/3.5 Xenotar의 선명도는 정말로 뛰어나다.
E. 75mm 및 60mm Schneider Xenar는 각각 Rolleicord Va 및 Rolleiflx 4×4에서 사용할 수 있다. Xenar의 설계는 전통적인 4매 Tessar 구조이다. 이처럼 적당한 조리개(f/3.5)와 초점거리(75mm)에서의 성능은 75mm f/3.5 5매 구성의 Xenotar와 Planar에 비해서도 탁월하다.
f/2.8 및 f/3.5 Planar와 Xenotar는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까지 전문가와 아마추어 및 사진업계로부터 계속 찬사를 받게 되며, Rolleiflex는 다시 한 번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이에 Modern Photography는 여전히 진행중이었던 논란, 'Planar와 Xenotar 중에 어떤 렌즈가 더 뛰어난가?' 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카메라의 렌즈로 테스트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면에서 Xenotar의 가격을 Planar보다 약간 더 저렴하게 책정(약 5%)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은 제조사에서 Planar가 더 우수하다고 인정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사용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렌즈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렌즈 모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우수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된 두 가지 유형의 훌륭한 렌즈라는 점이다. 다음은 Modern Photography의 1963년 10월 기사에서 4종의 서로 다른 렌즈를 장착하고 있는 Rolleiflex를 비교한 기사이다.
위의 테스트를 요약하면 f/2.8 Xenotar가 Planar보다 전체적으로 중앙부 선명도가 더 나은 것으로 보이며, Planar는 주변부 선명도가 약간 더 우수하다. f/3.5렌즈의 경우 중앙부와 주변부 모두 Planar가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샘플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일반 촬영에서는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Rolleiflex 2.8E는 1965년까지 총 53,000대가 생산되었다. Rolleiflex 3.5E 모델 카메라도 1965년까지 생산되었지만 1965년 이전의 어느 시점(아마도 1961~1963년)에 6매 구성의 f/3.5 Planar 및 Xenotar 렌즈가 추가로 개발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Ian Parker는 추가된 렌즈 요소가 이미지를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UV 필터 또는 색상 보정 필터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전문가인 Claus Prochnow는 Franke & Heidecke가 5매 Planar 및 Xenotar 렌즈의 해상도를 개선하길 원했기 때문에 6매 구성의 렌즈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은 이것이 단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내 정보에 의하면 3.5E 모델의 6매 렌즈로의 전환은 Planar의 경우 렌즈 시리얼번호 2753002, Xenotar의 경우 2299547 이후부터라고 한다.
Rolleiflex 2.8E (1965년까지 생산) 이후 1960년에 유명한 2.8F 모델이 출시되어 1981년까지 판매되었으며, 동일하게 80mm f/2.8 Planar 또는 Xenotar 렌즈가 장착되었다. 3.5 카메라 라인의 경우 3.5F 모델은 75mm 5매 Planar 또는 Xenotar 렌즈와 함께 1958년에 출시되었으나, 1960년대 초의 E 모델과 마찬가지로 6 요소 렌즈로의 변경되었다. 내 정보에 의하면 3.5F 모델의 6매 렌즈로의 전환은 Planar의 경우 렌즈 시리얼번호 2753002, Xenotar의 경우 2299547 이후부터라고 한다.
오늘날 많은 컬렉터와 유저들은 6매 렌즈가 있는 후기 모델 3.5E 및 3.5F 모델 카메라를 찾고 있다. 6매의 렌즈로 생산된 유일한 Rolleiflex TLR이라는 점에서 이 모델은 희소가치가 있다.
written by antiquecamer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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