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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이플렉스 / 롤라이코드 구매 가이드

by 닭둘기º 2022. 1. 27.

이 글은 DCinside의 필름카메라 갤러리에 2021년 처음 작성해서 올려둔 글의 수정본이다. 글을 올린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내용을 정제하고, 가격도 현재 시세에 맞게 수정하여 다시 작성하였다.

 

2025년 1월 덧붙여 씀, 닭둘기


I.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를 구입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1. 카메라 라인업 및 구분

 

- 롤라이 F&H의 TLR 라인업은 롤라이플렉스(고급기, 플래그십) - 롤라이코드(보급기, 가정용) - 롤라이베이비(4X4필름을 사용하는 소형화 모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롤라이플렉스는 초점거리와 렌즈의 밝기에 따라 75mm f/3.5 모델과 80mm f/2.8 모델로 나눌 수 있다. 최초의 오리지널 롤라이플렉스부터 이어져온 정통은 75mm f/3.5 라인이며, 이후 TLR 시장의 성장과 업체간의 경쟁으로 인해 80mm f/2.8 모델이 도입되었다. 두 가지 라인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르면 된다. 개인적으로 더 작고 가벼우면서 전체적인 균형이 우수한 75mm f/3.5 라인을 선호하는 편이나, 최후기형 2.8F 모델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80mm f/2.8 모델들을 선호하는 사람도 매우 많다. 두 라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크기나 부피, 무게면에서 큰 차이는 없으나 미묘하게 다른 화각이나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 롤라이코드는 75mm 라인이 끝까지 유지되며, 조리개값은 처음에 f/4.5에서 나중에 f/3.5로 개선되었다. 테이킹 렌즈는 초기 칼 자이즈 트리오타가 사용되었으나, 모델 III를 기점으로 슈나이더 제나로 대체된다. 롤라이코드는 지금으로 따지면 가족 스냅 사진을 책임지는 똑딱이와 같은 포지션의 라인업으로, 유럽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은 카메라였다. 보급기답게 고급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지만, 간단한 구조와 기능, 우수한 렌즈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TLR에 처음 입문하기에 제격이다. F&H는 만듦새에 있어서는 롤라이플렉스와 롤라이코드의 차별화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마감이나 품질은 롤라이플렉스 라인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리 및 보수 유지 관점에서는 롤라이코드가 롤라이플렉스에 비해서 나은 측면도 있다.

 

-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 모두 모두 시리얼 조회해봐서 제2차세계대전 후 모델 또는 50년대 이후의 모델을 추천한다. 전쟁 전의 올드 모델은 상태 좋은 개체가 드물고, 뷰파인더 후드나 필름 로딩, 포커싱 놉 등 기계적인 편의성이 떨어지며 부품 자체의 강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롤라이플렉스 오토맷(1937~) 부터 이어지는 프래그십 라인은 완성도 및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었으므로 현재 실사용하기에도 괜찮다.

 

- 롤라이플렉스 GX, FX(FW, FT, FX-N) 등은 F&H가 한 번 파산하고 난 뒤 생산된 모델로, TLR 전성기를 이끌었던 1980년대 이전까지의 클래식 모델들과 구분하기 위해 모던 모델로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모던 모델들에는 일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거나 사양이 일부 변경되었지만, 모두 이전의 F&H의 연구에 기반을 둔 것이라 한다. 클래식 모델들이 생산된지 오래되어 깨끗한 매물을 찾기 힘든 것에 비해, 모던 모델들은 신품 또는 신품에 가까운 중고 매물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가격은 클래식 모델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 구입할 때 특정 모델을 타겟으로 매물을 찾기 보다는, 모델과 관계 없이 전반적인 상태가 우수한 매물을 고르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국내의 경우 입문자용으로 인지도 있는 MX-evs의 경우 깨끗한 매물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상태가 별로인 MX-evs를 구입하느니, 이 모델보다 인지도는 떨어지더라도 상태가 괜찮고 관리된 다른 모델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말이다. 물론 특별한 이유가 있어 피해야 할 모델로 언급한 몇 기종은 예외이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2. 구입 할 때의 주요 확인 사항

 

1) 광학계

 

- 렌즈를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렌즈 상태가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 국내 중고 거래로 나오는 매물들은 직접 보고 판단하면 되지만, 이베이나 일본 옥션 등에서 구입하는 경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렌즈의 결함을 드러나지 않도록 교묘하게 판매 사진을 올리는 비양심적인 셀러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 필터를 끼우면 렌즈 캡을 씌울 수 없다는 특성 때문인지,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필터를 끼우지 않고 카메라를 사용해 온 듯 하다. 때문에 렌즈에 스크래치나 클리닝 마크가 있는 개체가 대부분이다. 십여년 넘게 수많은 매물을 구입하고 확인해보았지만, 신품과 같은 상태의 렌즈 컨디션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렌즈의 상태가 구입할 때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확인 사항이기는 하나, 결과물에 큰 영향이 없는 작은 결함 정도는 타협을 하지 않으면 구입 자체가 매우 어려울 수도 있다.

 

- 플라나 렌즈의 경우 발삼 또는 렌즈 분리가 일어나는 개체가 흔하다. 텔레 롤라이플렉스의 조나 렌즈는 렌즈 분리가 필수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 이베이 등에서 매물을 보면 무지개빛으로 렌즈 분리가 일어난 개체가 대부분이다. 제노타 렌즈의 경우 플라나와 접착제 성분이 달라 렌즈 분리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나, 캐나다 발삼 특유의 변성(황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클리닝 기스, 곰팡이의 흔적, 코팅 떨어져 나간 자국 등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골라야 한다.

 

- 렌즈의 상태는 광원의 각도를 바꿔가면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렌즈의 전면 어셈블리와 후면 어셈블리 사이에 리프 셔터가 있기 때문에, 후면 어셈블리의 상태까지 확인하려면 B 셔터로 개방한 다음에 광원을 비춰 보거나, 필름실을 분리한 다음에 필름실 쪽에서 광원을 비춰봐야 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한 플라나의 렌즈 분리의 경우, 겉에서 렌즈 상태만 봐서는 알 수 없다. 필름실 커버를 연 다음, 안쪽에서 광원을 비춰봐야 무지개색 박리가 보인다.

 

- 전쟁 전의 초기형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의 테이킹 렌즈에는 렌즈 코팅이 되어있지 않았다. 이후 컬러 사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코팅 기술이 발전되고 난 이후부터는 렌즈에 코팅이 도입되었는데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코팅이 되기도 했지만, 이미 생산된 제품을 코팅해주는 A/S도 있었다고 한다. 같은 모델임에도 생산 시기에 따라 코팅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2.8F의 경우 20여년의 생산 기간 동안 여러 번 코팅의 변경이 있었다.

 

2) 외관 및 기계 상태

 

- 필름실의 뒷판이 판금 형태이기 때문에 낮은 높이에서 떨어지는 등 작은 충격에도 쉽게 구부러지고 파손된다. 이럴 경우 필름 평탄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뒷판에 유격이 있거나 우그러지는 등 충격을 받은 흔적이 있는 바디는 구입해서는 안된다. 이베이 등에서 필름실 커버만 따로 구매하여 교체해도 되지만, 원래 모델에 맞는 필름실 커버를 구하기는 매우 까다로우며 입찰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 여담으로 롤라이 TLR 자체가 굉장히 무른 부품이 많고, 직육면체 구조상 충격이 잘 전달되어 어긋나기 쉽다고 한다. 실제 필자도 백팩에 롤라이플렉스를 넣어둔 것을 깜빡하고 무심코 바닥에 내려놓았더니, 뒷판이 우그러지면서 필름 평탄성과 초점에 문제가 생겼던 경험이 있다.

 

- 필름실의 하단에 달려있는 네 개의 은색 풋이 수평을 유지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의 매니아들이 가장 짜증나 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이 다리인데, 작은 충격에도 움푹 들어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모델은 충격을 주면 아예 안쪽으로 다리가 들어가 빠져 버렸기 때문에 이후 모델들은 이를 凸 모양으로 개선한 것인데, 이번에는 안쪽으로 빠지지는 않지만 하판이 움푹 들어가버리게 된 이다. 확인하는 방법은 쉽다. 완전히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까딱거림 없이 수평을 유지하면 괜찮은 것이고, 미세하게 까딱거리면 충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네 개의 다리가 완전한 수평이 아니라고 해서 실제 사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는 말자.

 

- 와인딩, 포커싱 등 조작을 했을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고 뻑뻑하다면 충격을 받아서 부품 일부가 어긋나고, 제대로 조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 그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내부에서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개체는 구입을 피하는 편이 낫다. 만약 자신의 카메라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수리를 해야 한다.

 

- 포커싱 놉을 최단거리 - 무한대로 돌렸을 때 렌즈보드(렌즈가 달려 있는 전면부)가 수평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잘 움직이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 개체들은 수평 유지가 안되고, 텐션이 느껴진다.

 

- 사용량이 많은 바디인지 아닌지는 와인딩 놉 주변의 페인트 칠까짐을 보면 알 수 있다. 손이 가장 많이 닿는 부분이라 사용량이 많아지면 이곳부터 칠이 벗겨진다. 일본 셀러들이 민트급이라고 주장하는 바디들의 사진을 보면 여기가 칠이 벗겨진 개체가 많은데, 그렇다면 사용량이 무척 많았다는 뜻이다.

 

- 오래된 모델의 내부 반사경(거울)은 부식된 것이 많고, 충격에 깨지기도 한다. 모델에 따라 세부 규격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다행히 이베이에 다양한 모델의 거울을 새것으로 구입할 수 있고 교체하는 것도 쉬운 편이다. 이 거울은 일반적인 거울과는 다르게 반사면이 맨 위로 올라와 있기 떄문에, 일반 거울을 잘라서 가공하면 초점이 틀어진다. 만약 부식이 심하지 않고 오염만 있다면, 조심스럽게 먼지를 불어내고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청소만 해도 뷰파인더로 보는 상이 확실히 깨끗하고 밝아진다.

 

3) 스크린

 

- 클래식 모델의 유리 스크린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매우 어둡게 보인다. 따라서 사제 스크린으로 교체하는 것을 대부분 추천하는 편이다. 롤라이코드 Vb나 롤라이플렉스 T, E, F 등의 뷰파인더 후드가 교체가능한 최후기형 모델에는 플라스틱 스크린이 기본으로 들어있는데, 이 스크린은 현재 사용하기에도 어둡지 않고, 선명하다.

 

- 이베이 등에서 파는 중국산 사제 스크린은 추천하지 않는다. 유리스크린 보다는 밝지만, 품질이 좋지 않아 컨트라스트가 약하고 초점을 잡기 오히려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내, 해외 유저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Rick Oleson의 스크린으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가격도 적당하며, 사용하기도 편하다. 최근에는 Magicflexcamera 에서 매우 밝은 스크린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핫셀블라드의 어큐트 매트와 거의 비슷한 밝기라고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한계 때문인지 스플릿 옵션은 없으며, 매트만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스크린은 마미야 RB용 스크린을 재단하여 끼워 넣는 것이다. 전체적인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구하기도 쉬운 편이며, 밝고 컨트라스트도 좋아서 초점을 잡기 매우 용이하다.

 

- 스크린을 교체하면 뷰파인더 후드가 분리 가능한 최후기형 기종들(Vb, T, E2, F, Magic 등)을 제외하면, 모두 초점을 교정해 주어야 한다. 스크린의 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크린의 높낮이 차이만큼 종이를 끼워넣는 편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석은 뷰잉 렌즈의 무한대를 새롭게 교정하는 것이다. 수리점에 따라 이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크린을 교체했다면 반드시 무한대 초점이 맞는 지 확인해봐야 한다.

 

4) 노출계

 

- E, F 모델에 붙어있는 셀레늄 노출계는 이미 수명이 다 했거나, 부정확한 개체가 대부분이다. 셀레늄 노출계는 현재 기준으로 새 것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수리나 교체가 불가능하다. 만약 정확하게 살아있는 개체라면, 사용하지 않을 때 검정색 고무 테이프 등으로 수광부를 가려두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노출계는 E, F 모델에 무조건 붙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출고 당시의 옵션이었으나 대부분 노출계가 있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노출계가 옆면에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이 거추장스럽고, 어딘가에 부딪혀서 쉽게 깨지기 때문에 차라리 노출계없이 출고된 개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5) 가죽 커버 및 케이스

 

- 오래된 모델은 대부분 가죽 커버링 상태가 안좋다. 수리나 오버홀을 위해서는 전면부 또는 측면부의 가죽을 일부분 뜯어낸 다음 다시 붙여야 하는 데다가, 원체 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마모 될 수밖에 없다. 오리지널 가죽이 워낙 고급이기 떄문에 가급적 원래의 가죽을 살려서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쟁 전의 올드 모델들은 대부분 뜯어내면서 부서지고, 가루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죽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를 원한다면 Aki-Asahi, Hugostudio, Cameraleather.com, 이베이 등에서 재단된 가죽 원단(대부분 합/성 섬유)를 구입해서 붙이면 깔끔해진다. 가끔 직접 재단해서 붙이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카메라와는 달리 복잡한 곡선 패턴이 많아 조잡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 편히 사서 붙이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후기형 모델(Vb, T, E, F) 중 일부 모델은 천연 가죽이 아니라 패턴이 새겨진 인조 가죽으로 제작되었다.

 

- 에버레디 케이스(가죽 케이스)는 필름을 갈아끼울 때마다 벗겨야 하므로 매우 불편하다. 또한 아무리 관리를 잘 했어도 텐션을 주어 카메라에 장착해야 하는 특성상 갈라지고, 부스러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가죽 케이스에 카메라를 넣어서 눅눅한 창고 등에 보관한 경우인데, 가죽 케이스가 곰팡이 배양실 역할을 해서 렌즈나 카메라 바디까지 엉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롤라이플렉스의 전문 컬렉터/ 수리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케이스와 함께 보관된 개체들의 상태가 그렇지 않은 개체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므로, 되도록이면 케이스와 함께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 좋다.

 

6) 필터, 후드 및 악세사리

 

- 오리지널 필터, 롤라이너(접사 필터), 후드, 렌즈 캡 등의 정품 악세사리는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되도록이면 바디를 구할 때 세트로 구입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오리지널 필터는 연식으로 인해 코팅이 까지거나 내부의 흑칠이 벗겨진 것이 많은데, 이런 것은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상태 좋은 오리지널 필터를 구하기 어렵다면, 중국/ 대만에서 생산된 서드파티 필터를 구입해도 좋다. 후드나 렌즈 캡도 모두 완성도 높은 사제품이 정품에 비해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 롤라이너는 신형(2 피스)과 구형(3 피스)로 구분 할 수 있다. 신형은 시차 보정렌즈와 접사 렌즈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구형은 시차 보정렌즈와 접사 렌즈가 분리되어 있다. 보통 신형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가격대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신형은 두 렌즈 사이에 먼지나 흑칠이 떨어져 나갔을 때 청소가 곤란한 반면, 구형은 그런 문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구형이든 신형이든, 연식이 매우 오래되었기 때문에 흑칠 박리, 코팅 손상 등을 확인하며 구입해야 한다.

 

- 롤라이코드는 푸쉬온 필터를 사용하는 초기형을 제외하면 모두 베이 1 규격이다. 롤라이플렉스는 베이 1 ~ 베이 4까지의 규격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델별로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필터나 후드를 구입하기 전에 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 롤라이플렉스 2.8A는 전체 라인업에서 예외적으로 f/2.8 구경임에도 불구하고 필터는 베이 2 규격이며, 렌즈 캡은 일반적인 베이 2 렌즈 캡이 아니라 전용 렌즈 캡을 써야 한다. 와이드 롤라이플렉스는 유일하게 베이 4를 사용한다. 원래 오리지널 악세사리는 매우 희소하였는데, FW를 발매하면서 오리지널 와이드 롤라이플렉스와 동일한 사양으로 악세사리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구입하기가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베이 4 롤라이너, 색온도 필터, ND 필터 등은 매우 희소하다.

 

- TLR을 제조한 많은 회사들이 베이 1 규격을 도입했기 때문에, 필터나 악세사리가 호환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광각/ 망원 어댑터나 UV, 색보정용 필터는 롤라이가 아닌 일본, 미국 등의 서드 파티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규격만 동일하면 호환된다. 미놀타의 Autopol 같은 경우, F&H에서는 발매한 적이 없는 형태의 뷰잉/ 테이킹 연동 편광 필터이기 때문에 매우 인기있고, 구하기도 어렵다.

 

7) 스트랩

- 초기형에는 일자 형태의 슬릿에 가죽 끈을 넣어 쓰는 형태였다가, 나중에는 전용 러그를 이용해 착탈 가능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용 러그는 모델마다 약간 차이가 나는데,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것은 최후기형인 가위 스트랩 러그이다.

 

- 오리지널 스트랩은 대부분 낡고 건조해서 언제 끊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쓰지 않는 편이 좋다. 예전에 국내 모 커뮤니티에서 오리지널 스트랩을 쓰다가 뚝 끊어져서 카메라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드파티 제품으로 판매중인 전용 러그만 따로 구입한 다음 개인 취향에 맞게 스트랩을 연결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8) 오버홀 및 수리

 

- 중고로 롤라이플렉스나 롤라이코드를 구입했다면, 전체 오버홀을 하고 사용하는 편이 좋다. 국내에서는 수리점에 따라 15~40 정도이며, 해외 전문 업체들은 보통 50만원 이상, 비싼 곳은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국내 수리점 중 일부 악덕 업체의 경우 오버홀 한다고 해놓고 작동부에 윤활 처리만 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이런 수리점은 아예 이용하지 않거나, 오버홀 과정의 사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TLR의 구조 자체는 간단한 편이나, 모델마다 구조와 작동 방법이 약간씩 달라지기 떄문에 전문적으로 오버홀 하기는 까다로운 편이다.

 

- 저속 셔터 속도 늘어짐은 컴퍼 셔터의 가장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다. 자꾸 작동시키거나 따뜻한 곳에 놔두면 살아나기도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점검하는 방법은 1초로 설정을 해두고, 정상적으로 셔터가 끊어지는지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징징징징 거리는 소리가 경쾌하고, 1초에 맞게 딱 셔터가 끊어진다면 정상이다. 만약 셔터가 매우 길게 늘어지거나, 아예 닫히지 않는다면 수리가 필요하다. 매우 일반적인 증상이라 대부분의 수리점에서 수리 가능할 것이다.


 

II. 가격대별 추천 모델

 

1. 30~50만원대

- Rolleicord III : 필름을 로딩할 때 자동으로 카운터 "1"이 세팅되어 편리하다. 뷰파인더 후드가 이전 모델보다 대폭 개선되어 쓰기가 매우 편해졌다. 다중노출 방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제나 렌즈를 달고 있는 개체가 더 흔한데, 이전까지 사용되던 트리오타에 비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 유리 스크린이 다소 어둡기 때문에 스크린을 교체하여 사용하는 편이 좋다. 이베이에서는 약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데, 스크린을 교체하고 오버홀을 받는데 20만원 정도 더 드니 50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Rolleicord IV : 다중노출 방지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V 모델부터는 셔터속도/ 조리개가 연동되어 하나의 레버로 조작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점도 있는데, IV는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따로 조작할 수 있어 직관적이라 좋다. 생산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변종이 없는 단일 모델로 끝까지 생산되었다. 성능 좋은 제나 렌즈. 채용. 유리 스크린은 교체하여 사용하는 편이 좋다.

 

2. 50~80만원대

- Rolleicord V, Va, Vb : V 모델은 최후기까지 생산된 개체이니 만큼 많듬새 자체가 훌륭하며, 조작감도 이전의 롤라이코드보다는 롤라이플렉스에 가깝게 매끄럽고 탄탄한 느낌이 든다. Vb는 V, Va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뷰파인더 분리/ 아이레벨 파인더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멀티 포맷(645, 135)도 가능하다.

 

- Rolleiflex 3.5 Automat : 롤라이플렉스 영광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오토맷의 첫 모델로, 파리 세계 박람회에서 카메라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후 롤라이플렉스의 기본적인 메카니즘이 이때부터 다 확립되어 있으며, 만듦새도 매우 탄탄하다. 뷰잉 렌즈에 바요넷이 없고, 확대경이 작은 것이 약간 불편할 수 있다.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컨디션 좋은 모델을 찾기 힘든 편이다.

 

- Rolleiflex 3.5, 3.5A :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 3.5는 오토맷 X, 3.5A는 MX라 부르기도 한다. 전쟁 후에 생산된 첫 3.5 모델들로, 현재는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모델들이다. 매물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컨디션 좋은 개체는 찾기 힘들다.

 

3. 80~100만원대

- Rolleiflex 3.5B : 흔히 말하는 MX-evs. 조리개와 셔속이 연동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스트랩 러그, 포커싱 놉, 조절 휠 등이 개선되었다.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고 있어 간결하고 편리하여 국내/ 해외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모델이다. 조절 휠에 클립 모양이 있는 후기형은 조리개와 셔속을 연동/ 해제가 편리하다. 테사 렌즈가 대부분이나, 렌즈 수급 문제로 인해 제나 렌즈를 달고 있는 개체도 가끔 있다(이는 3.5, 3.5A도 마찬가지이다.)

 

4. 100만원~120만원대

- Rolleiflex T : 롤라이플렉스 - 롤라이코드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포지션으로 생산된 모델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니콘의 D700, D800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실제로 당시의 서브 카메라, 또는 웨딩 촬영용 카메라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롤라이플렉스의 오토맷 기능(크랭크를 돌리면 자동으로 카운터 1로 설정되는 기능)이 생략되었지만, 란탄 유리로 만든 개선된 테사 렌즈가 채용되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최후기까지 생산된 만큼 뷰파인더 분리 및 교체, 가위 스트랩을 쓸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하다. 멀티 포맷도 가능하다. 단, 여러 전문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내구성에 있어서는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셔터속도/ 조리개 연동 테이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현재는 다행히 이베이 등에서 교체용 테이프를 구해서 어렵지 않게 교체할 수 있다. 사용할 때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갑작스럽게 레버를 조작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5. 100만원~200만원대

- Rolleiflex 3.5E, 2.8E : F 모델에 비해 시세는 확연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2벌식 노출계로 타입이 다를 뿐 F에 비해 성능이나 편의성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뷰파인더 후드가 분리 가능한 E2, E3 모델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F모델과 엇비슷하다. 노출계는 출고 당시의 선택사항이라 없는 개체도 있다. 플라나, 제노타 렌즈로 생산되었다. 3.5E 모델에는 6매 렌즈도 나중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 Rolleiflex 2.8C, 2.8D : F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상태 좋은 매물을 만나기가 무척 힘들다. 2.8C는 원형 조리개라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2.8D는 MX-evs의 2.8 버전이라 할만큼 유사한 외관인데, EVS 연동이 되면서 노출계는 안달려 있어 실사용하기 좋다. 두 모델 다 뷰파인더의 확대경이 높낮이가 조정가능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장점도 있지만 구조가 약간 복잡하여 이 부분에서 고장난 개체가 많다.

 

6. 200만원~300만원대

- Rolleiflex 3.5F, 2.8F : 주저할 필요 없이, 최고의 모델을 사고 싶다면 F 모델을 구입하면 된다. 최후기형에는 렌즈보드의 디자인이 바뀌어 일명 화이트 페이스라는 별칭이 있고 엄청 비싸게 팔리는 경향이 있는데, 성능상의 차이가 있는게 아니라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F 모델은 20여년에 가깝게 생산되면서 다양한 변형이 존재하고, 렌즈 코팅 등 사소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2.8F 모델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렌즈 디자인의 변경이 없었으나, 3.5F는 3세대 이후, 특정 시리얼번호 이후부터 기존의 5매 구성이 아닌 6매 렌즈가 도입되었다. 롤라이 기술자 Prochnow의 저서에 의하면 5매로 만들었을 때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경제적인 이유로 한장을 분리하여 따로 접착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수의 컬렉터, 유저에 따르면 6매 렌즈의 추가 된 렌즈는 특수 렌즈로, 화질이나 컨트라스트가 더 우수하여 컬러 사진에 더 좋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 렌즈가 컬러 사진의 블루 캐스트를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구글링해보면 이에 관련된 수많은 테스트 자료가 나온다. 어찌되었든, 이 6매 구성의 3.5F는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F 모델에는 플라나, 제노타 렌즈가 모두 사용되었다. 출고 가격은 더 유명한 업체인 칼 자이즈 쪽이 더 높았고, 현재도 플라나가 더 인기있는 편이다. 렌즈 설계 자체는 같다는데 회사가 다른 만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고, 특성이 약간 차이난다는 것이 중론이다. 후기 생산 분량은 제노타가 많아지는 데 이것은 칼 자이즈에서 대량 주문만 받아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슈나이더는 소량 공급까지 다 받아주었기 때문에, 최후기형으로 가면 제노타가 많아진다. 코팅 색깔도 앰버에서 푸른빛까지 다양하게 변하는데, 이것도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다. 워낙 인기 기종이기 때문에 국내에 매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편이다.

 

7. 무한대

- Magicflexcamera에서 리빌딩한 모델들 : 매직플렉스카메라는 얼마전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롤라이플렉스/ 롤라이코드 전문 리빌딩 샵이다. 오픈 초기에는 주로 F 모델들을 리빌딩하여 비싼 가격에 판매하였는데, 호응이 좋고 판매 문의가 많아지자 현재는 예약구매 방식으로 바뀌었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상태 좋은 이베이 매물에 비해 3배가량 더 비싼 편이지만 거의 새 제품에 가깝게 재가공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양품을 고르느라 지쳤다면 한번쯤 고려해볼만 하다. 롤라이코드 Vb도 자주 올라온다. 3.5F, 2.8F 등은 현재 환율로 따지면 700~800만원 이상이다. 

 

- Wide Rolleiflex : 현재 가장 가치있는 모델을 꼽으라면 와이드 롤라이플렉스가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발매 당시에는 판매가 신통치 않았고, 나중에는 굴욕적으로 할인 판매까지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총 생산량이 4000대가 안되는 데다가, 대부분 컬렉터의 손에 들어가 있기 때문인지 상태 좋은 매물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상태 양호한 수준의 매물은 보통 500~7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 Rolleiflex 2.8B : 2.8A의 실패 이후 소량으로, 거의 미국에서만 판매되었기 때문에 희소하다. 주로 컬렉터들이 선호하며, 상태 좋은 매물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상태 양호한 수준의 매물은 보통 300~4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8. 추천하지 않는 모델

- 1950년대 이전의 모델 : 상태 좋은 매물 찾기가 매우 힘들다. 구형 모델은 빨간 창을 보면서 필름을 로딩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기에 불편하며, 뷰파인더 후드나 확대경, 크랭크 등의 강성이나 편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클래식 카메라 애호가라면 충분히 수집할만 하다. 특히 코팅이 되지 않은 렌즈들은 흑백 사진에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Rolleiflex 3.5F 1, 2세대 : 스테디셀러인 3.5F 모델의 1, 2세대는 연동 기어 방식이 까다롭게 설계되어 있어 수리가 굉장히 어렵고, 만듦새 자체가 조잡하다고 한다. 북미 지역의 유명한 수리 기술자인 Harry Fleenor에 따르면 구입을 피해야 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 조절 휠 윗쪽에 은색 버튼이 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Rolleiflex New Standard : 롤라이플렉스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롤라이코드보다 오히려 더 간략화된 모델이다. 어찌보면 나중에 나온 롤라이플렉스 T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 전 잠깐 생산되었으나 별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 롤라이플렉스라는 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Rolleimagic : 셀레늄 노출계로 자동 촬영가능한 기종. 셀레늄 노출계의 사용 연한이 끝난 개체가 많고, 노출계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 Rolleiflex 2.8A - 2.8 테사는 출시 직후부터 소프트한 결과물로 혹평을 받았다. 초창기 시리얼의 개체들은 잘못 조립된 렌즈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리콜되어 다른 렌즈로 교체되기도 했다. 오히려 리콜에 응하지 않은 불량품들이 컬렉터의 표적이 되기도 하나, 이것은 상태가 매우 좋은 일부 개체에 한정된다. 독자 규격의 렌즈 캡은 따로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