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선(Lines)
피사체를 선택하고 이를 직사각형으로 구성함으로써 사진가로서 우리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구성의 중요한 요소를 강조한다. 풍경에 존재하는 선(Lines)을 사용하는 것은 구성의 주요 요소를 강조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선은 눈이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프레임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통로를 형성하여 디자인 요소를 함께 묶을 수 있다. 또한 모서리에서 뻗어나가는 선(원문 : 방사(radiate)되는 선)도 구성에 시선을 끌어들입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 캐년의 구불구불한 협곡 깊은 곳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광각 14mm 렌즈를 사용해 촬영했다. 광각 렌즈이기 때문에 아주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확장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었다. 선은 이러한 좁은 협곡을 깎아내리는 자연적인 침식의 힘에 대한 감각을 강화시키며, 중앙 수로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한 내가 원하던 움직이는 느낌을 더해주며, 선은 방향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선이 디자인에서 반드시 정적인 요소(static elements)일 필요는 없다. 오레곤 주 밴던 해안의 파도의 썰물과 흐름은 사진에 즉각성(immediacy)과 긴박감(urgency)을 더하는 선을 만들며, 덕분에 흑백 사진에서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와 같은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파도의 반복적인 움직임에 대해 연구하는 데 시간을 들여야 한다. 소용돌이치고 거품이 이는 선을 주의 깊게 연구함으로써, 전경 모서리에 프레임 중앙을 향해 뻗어나가는 선으로 된 통로를 만들 수 있었다. 전경의 암석을 둘러싼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공간은 암석을 중심 디자인 요소로 설정하고, 암석이 해변의 다른 바위들과 합쳐지는 것을 방지하며, 구성을 지탱(원문 : 고정(anchor))한다.
사진에 선을 배치할 때에는 피사체의 대칭적인 요소를 활용하고, 균형 있고 매력적인 구도를 만들기 위한 신중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 사진은 프레임 전체에 걸쳐 선인장 기둥과 가시에 동일한 간격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 위치를 아주 세심하게 조절해야 했다. DSLR의 라이브뷰 기능은 이런 상황에서 매우 도움이 되는데, 미세한 조정을 할 때마다 LCD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정밀한 구도 설정이 가능하다. 일부 카메라는 정확한 위치에 피사체를 배치하기 위해 LCD에 격자 패턴을 설정할 수도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잡지에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토지에 대한 토지 관리 책임을 기록하는 일을 제안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플로리다의 빅 사이프러스 국립 보호구역(Big Cypress National Preserve)에 인접한 빅 사이프러스 세미놀(Big Cypress Seminole) 부족이 습지를 재수화(再水化, rehydration)하는 모습을 촬영하려 했지만, 습지의 사진들을 많이 찾아본 후에는 다른 컨셉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사이프러스 늪을 통해 흐르는 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로 했다. 나는 늪 속에 낮게 무릎을 꿇고 물을 유심히 관찰했다. 늪에는 악어, 독사, 모기 등이 건기 동안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욱 유심히 물을 살펴보았다. 나는 물위에서 떠다디는 반짝거리는 작은 움직임을 알아차렸고, 표면적으로는 이것이 내 사진의 초점이 되었다.
나는 물의 미묘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노출 시간을 가능한 길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편광필터와 중성 밀도 필터를 모두 추가하여 2분 가까운 노출을 만들었다. 필름을 현상했을 때, 수면에 나타난 페이즐리 패턴의 소용돌이는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냈다. 이 선들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 만들어낸 패턴이었지만, 사이프러스 나무 줄기를 시각적으로 더욱 분리시켜 감상자의 눈이 늪에 일정 시간 동안 머물도록 만들었다.
내가 이 사진을 찍을 때처럼,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자연이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야간에 니콘 인터벌로미터(intervalometer : 미리 정해진 시간 간격에 따라 촬영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여 데빌스 가든 메타트 아치(Devil's Garden Metate Arch)를 장노출로 촬영하고 있었다. 원래는 북극성을 도는 별 궤적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구름 덩어리가 나타나 별 궤적을 포착할 모든 기회를 망쳐버렸다. 하지만 이 4분간의 노출 덕분에 구름의 흐름이 내 구성의 중앙 부분을 통과하며 강력한 선을 그릴 수 있었다. 마법을 창조하기 위해 세렌디피티(Serendipity : 뜻밖의 행운)가 개입한 것이다.
선이 보는 사람의 눈을 안내하는 것처럼 색상도 마찬가지다. 이 사진처럼 안쪽으로 뻗어나가는 선과 프레임 중앙에 새벽빛이 비치는 화려한 나뭇잎을 결합하면 효과가 두 배로 커진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가을빛 사시나무는 모서리에서 주요 피사체를 향해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초점을 제공합니다. 새벽의 첫 번째 빛은 따뜻한 색상을 더욱 채도가 높게 만들어 효과를 배가시켜 주었다.
'learn_photograp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간 사진 : I. 야간 사진의 역사 (0) | 2024.11.21 |
---|---|
풍경사진의 예술, 과학과 기술 : X. 매력적인 풍경사진의 심리학 (0) | 2024.11.20 |
풍경사진의 예술, 과학과 기술 : I. 쉬워보이는 풍경 사진 (0) | 2024.10.14 |
B&W Editing in Lightroom : IV. 나의 사진 철학 (0) | 2024.09.22 |
Film in Digital Age : X. 필터 (1) : 어떤 필터를 구입해야 할까? (0) | 202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