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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in Digital Age : VII. 필름 보관과 극단적인 환경에서의 촬영, 시트 필름 로딩 방법

by 닭둘기º 2023. 12. 6.

필름의 보관

 

필름을 유통기한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용하려면 가능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필름 보관 및 저장에 대한 몇 가지 일반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처럼 항상 냉장고에 보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리 카메라 가방에 넣어서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정도는 얼마든지 괜찮다. 조급한 마음에 냉장고에서 필름을 꺼내는 것을 깜빡하고 현장에 도착하고나서 좌절한 경험을 하고 난 뒤에, 나는 항상 하루 전에 미리 필요한 촬영 분량 만큼의 필름을 가방에 넣어두게 되었다.

 

2)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냉동고에 보관하자. 그러면 유통기한을 훨씬 넘어서까지 좋은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다. 결로와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밀폐된 비닐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결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름이 실온과 비슷해지도록 몇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것이 좋다.

 

3) 차량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차량의 하부에 보관해야 한다. 나는 여행할 때 담요 아래나 밴 침대 밑에 보관하는 작은 필름 배낭을 가지고 있다. 배낭여행을 일주일 정도 지속해도 지나치게 열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 필름 쿨러(아이스박스)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더운 곳에서 며칠 동안 차를 햇빛 아래 두어야 한다면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배낭여행이나 하이킹을 할 때에는 필름을 가방 상단에 보관하는 편이다. 가방의 상단은 너무 뜨거워지지는 않지만, 비가 내리면 필름이 젖을 수 있기 때문에 배낭 위에 레인커버를 꼭 씌운다. 하이킹 중에 약간의 습기가 있는 정도는 필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극단적인 환경에서의 촬영

 

 필름을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동실에 보관하기 때문에, 혹한기의 날씨는 필름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나는 위의 사진처럼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29º 정도의 기온에서 자주 필름을 촬영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화학적으로 극단적인 온도는 약간의 노출과 색상 변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은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카메라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카메라는 배터리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계식 카메라는 이러한 문제는 없으나, 극한의 추위에는 오일이 얼어붙어 내부의 기계장치를 지연시키기 시작한다. 극한의 추위에서도 필름을 녹이려고 열을 가하지는 말자. 가방 안에 보관만 한다면, 필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섵부르게 열을 가했다가는 오히려 필름이 열에 의해 변성되고 말 것이다.

 

습기도 필름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비를 오랫동안 맞아야 한다면 필름을 방수 가방에 보관해야 한다. 이는 또한 밤새 백패킹 여행을 할 때에 결로 현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나는 배낭여행 중 비가 끊임없이 쏟아져 배낭이 흠뻑 젖어버린 적이 있다. 렌즈를 꺼내려고 할 때마다 렌즈에 김서림이 발생하여, 렌즈를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4X5인치 필름홀더는 물에 젖어 거의 항상 외부에 물방울이나 습기가 남아있었지만, 놀랍게도 현상 후에는 필름에 습기와 관련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촬영하는 중에 필름 표면에 결로현상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결과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주 푹 젖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대형 시트 필름의 로딩

 

4x5 및 8x10과 같은 시트 필름은 빛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로딩해야 한다. 만약 암실(暗室)이 없는 상태라면 간단한 암텐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암텐트는 여행이나 백패킹 중에 필름을 갈아 끼울 때에도 매우 편리하다.


경험이 있으면 필름을 필름홀더에 넣는 것이 특별하게 어렵지는 않다. 숙달만 된다면 매우 쉽게 필름을 넣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유제면이 렌즈를 향하도록 필름을 홀더에 넣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필름을 홀더에 삽입할 때에 노치 코드(필름 유형을 나타내는 필름의 좁은 가장자리에 있는 노치)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지 확인 하는 것이다.오른손으로 필름을 잡고 필름을 밀어 넣을 때 집게 손가락으로 노치를 확인하면 된다.

 

필름을 홀더 측면에 있는 두 개의 가이드 아래로 슬라이딩 시켜 넣어야하는데, 처음 할 때에는 약간 까다로울 수 있다. 나는 항상 필름이 제대로 장착되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가이드 아래에서 손톱을 부드럽게 움직여 가이드 아래 필름 위치를 확인한다. 그런 다음 홀더 끝에 있는 작은 덮개를 닫고, 다크 슬라이드를 끝까지 밀어 넣는다. 다크 슬라이드는 잡는 부분의 질감과 색감이 다르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은 울퉁불퉁한 흰색이고, 다른쪽은 부드럽고 검은색이다. 이는 어떤 필름 시트가 촬영한 것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사진작가는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겠지만, 나는 흰색 면은 촬영을 아직 하지 않은 새 필름 시트가 장착된 것을 의미하고, 검은 면은 이미 촬영했거나, 비어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