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영향받았는 지를 인정하고, 감사함으로써 당신의 정체성을 찾아라.
(원제 : Finding out who you really are by acknowledging and thanking your influences)
2018.3.11
"당신이 영향 받은 사진가들을 모범으로 삼아라.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정의하게 해서는 안된다."
(원문 : Let influences be your guide. But don't let them define you)
우리 모두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 시작점은 보통 우리가 존경하는 사진작가들의 발자취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 보낼 수 있는 가장 큰 찬사의 형태는 그들을 모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분명히 동의한다. 나는 내가 존경하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사진을 시작한 초창기에 많은 것을 배웠다. 예를 들어 2003년에 파타고니아(Patagonia)에 간 이유는 고인이 된 갈렌 로웰(Galen Rowell)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갈렌 로웰은 내가 그곳에 가보고싶어지게 만들었던 라고 페호(Lago Pehoe, 페호 호수)의 사진을 촬영했고, 나는 그곳에 도착해서 그가 위의 사진을 어디에서 찍었는 지 알아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 지 알고 있다. 갈렌 로웰은 내가 처음 사진을 시작했을 때 강렬한 컬러를 사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그의 글과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나는 모험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저서 [Mountain Light]는 여행사진을 다룬 책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 이 모든 일에 뛰어든 계기에 다시금 연결되고 싶어질 때면 지금도 종종 그의 책을 펼쳐든다.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는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가이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수십년 동안 마이클 케나의 작품을 따라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80년대 후반부터 이미 그의 팬이었다. 그는 많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웅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 언급했다. 그들이 작업했던 그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면서, 그들이 촬영한 사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작업이 당신의 영웅들과는 달라져야 할 때가 와야 한다. 그것은 보통 당신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다. 우리 중 일부는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앞으로 긴 여정을 해야 하며,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결코 이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어느 시점이 되면 영웅을 따르던 모든 것 아래에서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에 대한 희미한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이 정상적인 발전 단계라고 믿는다.
이 고도로 확산되는 시대(age of high proliferation)에, 온전히 개인이 되기란 어렵다. 사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이미 찍은 것과 비슷한 장면을 포착하고 싶어서 같은 장소로 간다고 종종 느낀다. 사진 웹사이트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동일한 관점의 수많은 사진에 폭격을 당하고 있으며, 한 발자국 물러나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으려면, 필연적으로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나는 마이클 케나가 빌 브란트(Bill Brandt)가 촬영한 장소에 방문했고, 자신이 받은 영향력에 대해 'Bill Brandt's Snicket(빌 브란트의 골목길)'이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헌사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이전에 블로그를 통해 마이클 케나가 홋카이도를 추천하며 자세히 안내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나는 내 창의성의 어떤 부분이 진정응로 내 것이고, 어떤 부분은 내가 따르는 영웅들에게 빌린 것인지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누구인지 인식하고 이해해야 하며, 그들이 나에게 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사진은 우리가 진실로 누구인지 알아내는 개인적인 여정이다. 그것이 사진을 특별하게 만든다. 사진은 우리만의 개인적인 우주이며, 우리가 개성할 표현할 기회를 얻는 곳이다. 예술가로서 우리가 진실로 누구인지에 대한 더 명확한 통찰력을 얻고, 창의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싶다면, 먼저 우리가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이해해야 한다. 더 나아가기 전에,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 그들에게 감사하고,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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